분청사기는 회청색의 도자기 표면에 백토를 입혀 장식하는 방식에 따라 크게 상감(象嵌), 인화(印花), 조화(彫花), 박지(剝地), 철화(鐵畵), 귀얄, 분장(粉粧)으로 나뉘는데, 그 중 상감과 인화 기법은 분청사기 장식의 골자를 이룬다. 본래 상감은 바탕이 되는 재질에 다른 재료를 박아 넣어 장식하는 방법으로, 고려시대 은입사 공예나 나전칠기에서 시도되었고 상감청자에서 만개했던 독창적인 공예 기법이다. 상감 청자에서 보듯이 무늬를 음각으로 새기거나 파내고 여기에 붉은 색의 자토나 백토를 메운 뒤 유약을 입혀 구워내면, 흑색과 백색이 절묘한 대조를 이루게 된다. 나아가 일일이 새겨서 표현하는 방식에서 진일보하여 도장을 찍어 보다 효율적인 공정으로 처리한 것이 인화 기법이다. 이와 같은 상감과 인화 장식은 고려 후기 청자의 주류를 이루었고, 조선시대 분청사기의 주요한 장식 기법으로 거듭나면서 조선의 미감으로 정착하였다. 특히 [분청사기 구름 용 무늬 항아리]( 국보 제259호, 높이 48.5㎝)는 상감과 인화 기법이 조화를 이루는 15세기 전반 분청사기의 정수이다. 회청색 바탕흙의 몸체에다 상감 장식의 역동적인 용을 중심으로, 작은 국화 무늬를 인화 기법으로 정성껏 꾸미고 엷은 청색의 맑은 유약을 입혀, 분청사기 고유의 조형성이 돋보인다.
고려시대부터 제작되던 형태를 몸체로 한 이 항아리는 백색의 넝쿨 무늬 ‘당초문(唐草文)’과 흑색의 윤곽선으로 이루어진 3단의 무늬 띠를 경계로 하여 그 사이에 4단의 무늬가 장식되었는데, 가장 중심인 무늬는 흑백색의 상감으로 표현된 두 마리의 용이다. 좌향(左向)으로 여의주를 전력하여 쫓는 용을 묘사한 것으로, 전체적인 형태는 세련미가 떨어지지만 비늘이나 갈기와 같은 부분 처리는 세밀한 선으로 성의 있게 상감하였고, 구름 속을 뚫고 나아가는 힘찬 기세만은 놓치지 않고 잘 살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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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15세기), 높이 48.5cm, 국보 259호. 상감 장식의 역동적인 용을 중심으로, 작은 국화 무늬를 인화 기법으로 정성껏 꾸미고 엷은 청색의 맑은 유약을 입혀, 분청사기 고유의 조형성이 돋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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